유월절은 유대인의 최고의 축제 절기다. 430년 애굽 생활에서 해방된 날이니 충분히 그럴 만 하다. 그 절기는 율법에 따라 한 주간 동안 엄숙하게 지켜진다. 그런데 율법의 구애를 받지 않고 마음껏 포도주를 마셔 취하고 춤추며 신나게 가장행렬 하는 축제의 날이 유대인에게 따로 있다. 부림절이다. 잔뜩 취해서 원수인 하만에게 복이 있으라고 외쳐도 괜찮다. 반대로 하만에 의해 죽게 되었던 모르드개에게 저주가 있으라 외쳐도 괜찮다. 그러니 부림절은 유대사회의 엄격한 율법 정서와 무관하게 정말 자유롭고 신나고 기쁜 축제일다. 하나님은 인간으로서는 전혀 불가능한 극적인 반전 드라마를 연출하신다. 왕의 신상에 절하지 않은 죄로 잔뜩 굶겨놓은 사자우리에 다니엘을 집어 넣었으니 뼈도 남기지 않고 먹어 치웠어야 맞는다. 그런데 다니엘은 머리털 하나 상하지 않았다. 그뿐인가.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를 맹렬히 타는 풀무불에 던져 넣었는데 역시 머리카락 하나 타지 않았다. 천사가 그들과 함께 거기 있었다. 다니엘이나 벨드사살 등 3인의 청년들의 죽어도 하나님을 거역할 수 없다는 확고한 믿음이 하나님이 반전드라마를 연출한 이유다. 다니엘은 자기의 행동으로 사자 굴에 들어간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알고 있었으면서,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 역시 이렇게 하면 풀무불 속에 던져진다는 사실을 익히 알면서도 과감하게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행위로 보여주었다. 풍랑이 심한 바다에 던져진 요나가 죽지 않고 사명을 다하게 하신 것도 반전 드라마요, 아브라함이 독자 이삭을 번제로 드릴 때 그의 뒤에 뿔이 수풀에 걸리게 하여 대체 제물로 양을 주신 것도,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도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는 하나님의 반전 드라마다. 성경에는 기적이라고 말해질 수밖에 없는 무수한 반전 드라마가 있다. 그러니 하나님을 믿는 사람에겐 절대로 절망은 없는 게 맞는다. 성경의 그 많은 반전사건들 중에서 가장 돋보이며 가장 대규모의, 나아가 통쾌하기 이를 데 없는 반전사건인 부림절 축제를 하나님께서 유대인에게 주셨다. 페르시아 제국의 수도 수산의 왕궁이 그 무대다. 국무총리 아말렉 사람 하만이 왕궁 문을 지키는 모르드개가 미워서 아하수에르 왕에게 감언이설로 페르시아 제국에 살고 있는 모든 유대인을 12월 13일에 몰살시키는 계획을 승인받다. 1월에 그 날짜를 제비 뽑아 정하여서 제비 뽑다는 뜻의 부림절이라 이름하였다. 하만의 뜻대로 준비가 진행되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유대인 왕비 에스더가 외삼촌 모르드개와 그곳에 거주하는 유대인들과 함께 상황을 정지시키기 위해 사흘간 금식하며 기도하였다. 하만의 집 마당에는 모르드개를 처형할 높은 장대가 세워졌다. 그랬는데 바로 그 날, 12월13일, 유대인이 다 죽게 된 그 날, 유대인들이 하만의 민족 아말렉인을 살해하는 반전상황이 일어났다. 하나님을 향한 확고부동한 믿음의 기도가 이토록 경이로운 반전드라마를 빚어냈다. 그리하여 모르드개를 처형할 장대에 하만이 달렸다. 부림절은 먹고 마시고 춤추며 기뻐할 수 있는 유대인의 특별축제일이다. 지금도 유대인이 살고 있는 모든 곳에 부림절 축제가 있다. 여호와 닛시! 우리도 믿음으로 세상을 이긴다. 현의섭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