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떠나 온 지 25년이 지나고 있으니 그동안의 문화가 많이 달라졌음을 모르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번 기도편지에 크리스티아나 (Kristiana 27세)에 대한 기도 제목을 드렸었지요? 크리스티아나는 우리 교회 성도인 뻘룸베샤 (Pellumbesh)의 예비 며느리입니다. 알도 (Aldo. 31세)는 오래 전부터 전도를 해도 희망이 보이지 않아서 저는 거의 포기한 상태였습니다. 작전을 바꾸어서 크리스티아나랑 만나서 차 마시고 교제하다가 작년 연말에 성경 공부를 하자고 제안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혼자서는 성경 공부하기가 그렇고 또 직장에서 돌아오면 날이 깜깜하여 무섭다고 하더니 알도랑 같이 해도 되겠냐고 묻더군요. 왜 안되겠습니까? 저는 더 좋지요....
그리고 나서 지난 연말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예비 부부가 우리 집으로 옵니다. 무슨 일이 있으면 다른 날에 보충 수업을 하면서요. 창세기와 요한 복음을 함께 공부하면서 말씀을 배워나가는데 요즈음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다음 주 수요일에 올 것을 확인합니다. 내어준 숙제도 제법 잘 해 와서 저에게 감동을 주네요.
제 작년 연초엔 소콜리 가정이 말씀을 배우면서 저의 기쁨이 되더니 올해는 이들이 말씀을 배우고 믿음이 자라가는 것을 보는 기쁨을 누리고 있습니다.
알도와 크리스티아나에게 복음의 씨를 뿌릴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있습니다. 기도하기는 제가 5월에 안식월을 나가기 전에 스스로 교회로 나아와 말씀을 행하면서 하나님을 섬기는 일입니다.
국방부에 다니던 산티는 지난 1월 말 부로 직장에서 해고 되었습니다.대학원을 졸업하고 정부에 시험을 보고 들어갔는데도 불구하고 그 때 직원을 채용한 국장이 자리를 옮기니 다른 분이 와서 자신의 사람을 앉히려고 해고한 모양입니다. 더 좋은 일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발두쉬크 사역은 완전히 놓게 되었습니다.
함께 하던 미국 선교사 욜라가 주인과의 마찰로 문을 닫았기 때문입니다. 원래는 3월 말까지였는데 좀 일찍 결정을 하였습니다. 이렇게 하여 12년의 사역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선교지에서 은퇴를 한다면 이런 기분이겠구나!! 하는 맘을 맛보았습니다. 며칠 동안은 서운하고 섭섭해서 무슨 일에 집중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동안 발두쉬크 사역을 위해서 기도와 물질로 후원해 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합니다. 뿌려진 복음의 씨앗들은 자라게 될 것임을 믿고 있습니다.
기도 제목
1. 최홍아 선교사가 말씀을 잘 배우고 가르치게 하소서.
2. 알도와 크리스티아나가 예수님을 영접하고 성령으로 거듭나도록.
3. 발두쉬크에 뿌려진 복음이 씨앗들이 열매 맺게 하소서.
5.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하늘 기쁨 교회가 되게 하소서.
6. 며느리가 건강한 아기를 순산하도록.
7. 자녀들이 하나님께 영광이 되게 하소서.
알바니아 최홍아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