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우리 사회의 토픽은 이건희 삼성회장의 소장품 기증이었습니다. 무려 23000점, 이중엔 금액으로는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닌 것들도 많다고 합니다. 작품에 대한 소문만 듣고도 모두 감탄했고 세계가 놀라고 있습니다. 개인 소장품으로는 전례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를 보면서 이회장께서 일평생 심혈을 기울여 이런 작품들을 모은 것도 대단했지만, 이를 선 듯 내놓은 가족들의 결심도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동안 사진으로만 보고 소문으로만 들었던 진품들이 이제 곧 일반에 공개된다니 많은 분들이 큰 기대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설레임과 기대가 하나님의 말씀을 대하는 우리에게도 있습니다. 성경을 읽을 때마다 우린 많은 보화들을 발견하곤 합니다. 특히 잠언서를 읽으면서 이런 표현을 많이 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진주보다 귀하고 정금보다 나으며 목에 금사슬과도 같으며 양약이요 송이꿀이요 생명나무요 세상 모든 것으로도 비교할 수 없다’ 이는 사실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성경을 통해 얼마나 큰 기쁨과 소망과 부요함을 경험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한 말씀에 인생이 바뀌고 가던 길을 돌이키곤 합니다. 오늘 말씀 역시 보화중의 보화입니다. ‘잠언’이란 ‘하나님 백성들의 슬기로운 삶을 비유나 비교를 통해 가르치는 하나님의 말씀’이란 뜻이 있습니다. 이를 우리말로 잠언(箴言)이라고 번역했는데 ‘바늘로 콕 찌르는 것과 같은 경계나 훈계의 말씀’이란 의미입니다. 그렇다고 하여 이를 논어나 도덕경이나 명심보감 정도로 생각하면 안 됩니다. ‘신앙적 선포’이기 때문입니다. 신앙적 선포란 ‘이것이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길이라 믿고 순종하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입니다.
2절은 하나님을 경외함에 대한 중요한 지침입니다. “일을 숨기는 것은 하나님의 영화요 일을 살피는 것은 왕의 영화니라”(2절)고 했습니다. 일을 숨긴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그 하시는 일을 사람들에게 다 드러내 보이지 않으시고 뜻하신 바를 주관해 가신다는 것입니다. 이를 하나님의 섭리라고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섭리는 이해하기도 설명하기도 어려운 신비의 영역에 속합니다. 이에 우리의 할 일이 있습니다. 일을 살피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의 섭리를 이해하려 할 것이 아니라 그냥 믿고 따라가는 것을 말합니다. 왜냐면 ●하나님은 항상 선하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그러시지 않으셨습니까? ‘하나님은 우리의 아버지시다. 아버지가 자식에게 떡을 구하는데 돌을 주며 생선을 구하는데 뱀을 주시겠느냐’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항상 옳으시기 때문입니다. 물론 세상이 참 어지럽고 혼잡하고 뒤죽박죽인 듯 악인들이 득세하는 것 같고 죄인들이 형통하는 것 같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결국 하나님께서 옳다 여기시는 대로 됩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 손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토인비의 고백처럼 ‘다 하나님 마음대로 하십니다’. 때론 슬픔도 겪고 아픔도 겪기도 하지만 이 역시 의도가 있으셔서 때론 디딤돌로 때론 징검다리로 삼으십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왜 일을 숨기는 걸까요? 하나님의 영화로우심을 드러내시기 위함입니다. 즉 하나님의 섭리를 신비롭게 여기고 두렵게 여기고 그러면서 떨림으로 하나님을 경외하며 살아가게 하기 위해서입니다.(전7:14,사55:8-9,롬11:33-34) 만일 사람이 하나님과 똑같이 모든 것을 알고 있다면 맞먹자고 할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많이 숨겨놓으시며 모르게 하셨습니다. 사실 우린 조금 후의 일도 모릅니다. 내일 일도 모릅니다. 하루하루를 하나님을 경외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인간의 길이며 이를 아는 것이 지식의 근본입니다.(잠1:7)
배성태목사
2021-06-01 11:0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