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크리스천들의 신앙공동체인 교회에서 성도들을 향한 목회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야기 해보려 한다.
제법 오래 전 한 지인과 식사자리에서 담소를 나누다 색다른 감동을 받은 적이 있다. 대학교수인 이 지인은 교회에 나간 지 3년 정도 밖에 안됐지만 자신이 출석하고 있는 교회를 매우 자랑스러워하며 자부심까지 느끼고 있었다.
그는 최근 그 교회 예배시간에 짤막한 간증시간이 있었는데 그 자리에 한 가족이 나왔다고 한다. 자신들은 매우 가난하게 살았으나 당시 살던 동네가 개발되면서 아파트 붐이 일어났고 신앙생활을 잘하기 위해 교회주변에 와서 살던 그의 가족도 이 개발붐에 힘입어 중산층이 될 수 있었다고 한다. 개발붐에 덕을 본 것이다.
또 담임목사님은 자신에게 힘들더라도 외국으로 유학을 가라는 꿈을 심어 주어 실행에 옮겼으며 어렵게 공부를 마치고 돌아온 지금은 대학교수가 되어 남부럽지 않게 산다고 했다. 한 가정이 빈민층에서 중산층으로 변할 수 있도록 교회가 도움을 주었다며 감격에 차 간증하는 것을 들었다고 한다.
즉 목회자가 성도들에게 큰 꿈을 심어 주고 해외로 나가도록 권유해 다시 큰 그릇이 되어 교회로 돌아오도록 한 것을 감사해 한 간증이었다. 지인으로부터 이 이야기를 들으며 이런 목회야 말로 연어가 냇물을 떠나 태평양을 거쳐 큰 물고기가 되어 고향에 돌아오는 것과 같은, ‘연어 목회’란 이름을 지어보았다.
목회자는 교인의 신앙과 사회 진출을 위해 꿈과 희망을 실어주는, 무척이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존재다. 이 교회가 큰 부흥을 이루어 한국의 대표적인 교회로 자리잡은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반면 이와 대별되는 다른 한 교회가 생각났다. 교회역사가 70년 가까이 된 이 교회는 한 때 부흥했으나 목회자가 바뀌고 나서 급속히 변했다. 교인들이 사정으로 인해 타 교회에 가는 것도, 성경공부를 하는 것도 탐탁히 여기지 않았고 성도들을 교회 울타리에만 갇혀 있게 하는 목회를 했다. 성도들에게 도전적이고 적극적인 삶과 신앙을 가르치는 것 보다 목회자의 말에 잘 따르고 순종하는 것이 최고임을 자주 설교했다.
이 모습에서 그저 냇물에만 머무는 ‘송사리 목회’를 생각해 냈다. 교회의 사명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를 드리고 성도를 적극적인 신앙인으로 키워 역량있는 사회인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회 속에서 빛을 발하는 크리스천을 만드는 것도 목회자의 큰 보람일 것이다. 그러므로 많은 목회자들이 내 교회, 내 교인에만 목을 걸 것이 아니라 더 큰 그림을 그려주고 비전을 심어 교인들을 양육하고 사회지도자로 키워내야 한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오래된 교회일수록, 그 교회가 배출한 인물들을 보면 그 교회가 목회를 잘했는지 아닌지 판단해 볼 수 있다. 그 나무의 열매로 목회의 성공을 짐작케 되는 것이다. 굳건한 신앙과 사회적 성숙도를 갖춘 지도자는 ‘송사리 목회’가 아닌 ‘연어 목회’에서 나올 것이라 굳게 믿는다.
강덕영이사장
게시일 : 2021-04-01 14:40:35